“성추행·음주운전 의혹” 김승원 사퇴 후폭풍
입력: 2026-09-21 09:21 기자: 이정미

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한 직후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청와대 측에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퇴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. 탄원서에는 성추행과 추가 음주운전, 보좌진을 상대로 한 폭언 등의 의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. 다만 김 의원 측은 탄원서 내용에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. 

 

20일 정치권과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들이 작성한 탄원서는 지난 17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. 탄원서에는 과거 술자리에서의 성추행 의혹과 추가 음주운전 의혹, 음주 이후 보좌진을 상대로 한 욕설과 폭언 등의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. 별도의 탄원서에는 김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경기도당의 회계 문제와 관련한 주장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.

 

청와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인사와 관련된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. 김 의원 측 역시 탄원서가 청와대에 제출됐는지 알지 못하며, 청와대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. 김 의원실은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관련 내용에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·오류가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.

 

논란이 커진 것은 탄원서가 전달된 시점 때문이다. 김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채택된 직후 추가 의혹이 담긴 탄원서가 청와대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고,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다음 날인 19일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.

 

김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깊은 고민 끝에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. 그러나 이후 탄원서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해당 문서가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. 다만 탄원서가 실제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.

 

야권은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된 시점과 민주당의 인지 여부를 문제 삼고 있다. 국민의힘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 의원의 추가 의혹을 언제 인지했고 관련 내용을 언제 공유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.

 


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이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으로부터 성추행과 음주운전, 폭언 등의 제보를 언제 받았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. 특히 청와대에 탄원서가 전달되기 전에 민주당이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.

 

한 의원은 당시 술자리에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있었는지, 관련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따져 물었다. 다만 이 같은 내용은 한 의원이 제기한 주장으로,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.

 

김 의원이 사퇴하기 전 전직 보좌진을 직접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다. KBS는 김 의원이 사퇴 하루 전인 18일 탄원서를 제출한 전직 보좌진을 만나 탄원서에 담긴 의혹을 부인하고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. 이 역시 사퇴 과정에서 탄원서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둘러싼 추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.

 

김 의원 측은 탄원서와 관련한 보도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·오류가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. 따라서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탄원서에 담긴 성추행이나 음주운전 등의 의혹이 사실로 확정됐다고 볼 수 없다.

 


한편 김 의원의 사퇴 이후 정치권의 공방은 다른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. 국민의힘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추가 의혹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, 야권은 김 의원의 사퇴를 계기로 정부의 인사 검증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.

 

김 의원의 사퇴 배경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결국 전직 보좌진 탄원서가 언제 누구에게 전달됐고, 민주당과 청와대가 해당 내용을 언제 인지했는지, 그리고 이것이 후보자 사퇴 결정에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.